말을 많이 한 날은 후회와 자기 반성이 따라온다. 그 말은 하지 말 것을. 자리에 있던 사람 중에 한 명은 그런 농담이나 대화 소재를 편하게 나눌 정도의 친분은 없는데 내가 적당히 대화 주제를 돌릴 걸 그랬나. 불편했으면 어쩌지. 이런 생각들.
내가 싫어하던 선배나 어른들이 했던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, 는 생각을 했다.
그럴 듯한 글을 쓰는 건 사실 어렵지 않다. 진심 같은 거 없어도 그럭저럭 말이 되는 예쁘게 포장한 문장을 쓸 수 있다. 뻥과 거짓말은 나날이 쉬워진다. 그렇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 걸 선택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진다.
진심으로 좋았던 작품에 관해 쓸 때는 조심스러워진다. 이 단어나 표현이나 문장이 상처가 되면 어쩌지? 그런 두려움이 항상 함께 한다.
상처를 주는 것과 받는 것 중에 어떤 게 더 두려울까?